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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의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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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전에 1년여동안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이후로 그동안 하고 싶으면서 못했던 것들 전부 해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심정은 뭐랄까 그냥 홀가분 합니다. 제가 찬 입장이라 그런지 몰라도
1년동안 그녀가 있던 자리가 허전하기는 하지만 그동안 받은 스트레스들을 생각하면 정말 홀가분 하네요.

처음은 좋았지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니 여자친구하고 같이 있는 것 자체로도 스트레스가
되더군요. 사람이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스트레스가 아닌 사랑을 느낄텐데
말이죠.

헤어진 이유를 요약해서 이야기 하자면

1. 항상 자기 중심적
   - 어떤 이유에서든 그녀가 삐지거나 화가나면 제가 먼저 사과해야 합니다.
   - 항상 자기만 바라보라고 합니다.
     가끔 친구들을 만나거나 고향집 갈때도 마음이 불편할 정도로 그러더군요.

2. 결혼에 대한 압박
  - 20대 후반 동갑으로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느정도 기다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은근한 압박은 여전히 계속 되더군요.

3. 내 생활이 없다.
  집이 가까워서 그런지 몰라도 매일 그녀를 봐야만 합니다. 퇴근하면 그녀한테만 가야 합니다. 이것도 은근히 스트레스더군요. 결혼한 사이라면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 처럼 받으들이겠지만 정말 힘들었습니다.
  자기 개발시간도 필요한 법인데 이런 것도 인정못하더군요. 인정하게 하는데 엄청 힘들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저는 지쳐갔었죠. 그녀가 화가 났을 때 위의 이유들을 대면서 저는 반발하죠.
하나하나 이해 시키는게 너무 어려웠습니다. 이해 못하는 것도 많았구요.

4. 가족에 정이 느껴지지 않는다.
  나중에 결혼할 생각을 하니 정말 이건 아니더군요. 자기 가족한테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나중에 저희 가족에게도 잘할 거라는 생각이 들텐데 말이죠.

5. 배려
  상대방을 배려하는 자세도 없습니다. 제가 아프거나 피곤해서 쉰다고 해도 자기 보러 안온다고 화내던 그녀입니다.

간단히 이야기를 하자면 이렇습니다.
간단히 써 너무 단순한 이유들 처럼 보이지만 그동안 있었던 일을 아시는 분들은 그런말 못합니다. 그동안 이래저래 주변사람들한테 이야기 해봐도 어떻게 사귀고 있었냐등등
이런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제가 헤어지자고 말한날도 그녀는 화가 나있더군요.
그리고 나때문에 화가 났으니 니가 잘못한거다 이런식이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제가 잘못한걸 모르겠더군요.
솔직히 힘들어서 헤어질까 말까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그날 헤어지자고 이야기 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화나서 무기로 사용하는지 알더니
나중에는 심각하다는 걸 알고는 "그렇게 까지 화낼지 몰랐어. 미안해" 이러더군요.
그런데 오히려 저는 독하게 마음을 먹게 되었구요.
항상 이런식이었습니다. 제가 언제나 너무 화가 나있으면 "그렇게 화낼지 몰랐어. 미안해"
이말만 했었던 그녀입니다.

이제 당분간은 제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많이 하면서 지내고 싶습니다.

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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